
인터넷으로 '피부미용사 자격증 실기시험'을 검색해보면
학원 광고가 대부분이고
그다음은 합격 후기가 많더군요.
합격생의 학원 홍보성 글도 많고요.
그러나 저는 그 모든 것을 걷어낸
진짜 날것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피부미용 실기시험의 불편한 진실까지도요.

저는 필기시험은 가뿐히 합격했으나
실기시험은 한번은 '시험삼아 시험을'
보았으므로 예상대로 불합격이었고
두번째는 당연히 합격을 확신한 가운데
불합격을 확인했습니다.
두번의 실기시험을 치르고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오늘은 수강생 모집을 목적으로하는
학원 관점도 아니고
합격자 관점도 아닌
저의 길고 지루했던 피부미용 국가자격증
준비과정과 저를 비롯한
그동안 함께한 많은 수강생들의
합격과 불합격사이의 갭에 대한
저의 느낌,
그리고 개인적으로
피부미용사 자격증 시험 방식과 채점기준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먼저,
저는 내일배움카드로 국비지원을 받아
지정된 학원에 등록하게 되었는데
총 비용은 1,430,000만원 정도였습니다.

■국비와 자비의 차이
✔️ 출결률
:국비는 국가에서 비용을 전액 또는 일부를
지원하므로 수강생의 출석률을 확인합니다.
80%이상 출석하지않으면 안되기때문에
결석에 상당히 신경쓰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출석률이 80% 이하면 어떻게 되느냐?
더는 수업을받을 수 없게 된다고 하더군요.
✔️장려금
:국비는 자격증에따라 다르긴 하지만
훈련장려금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6회로 나눠 약15만원이 제 계좌로
입금되었습니다.
✔️ 수업종료와 합격여부
:국비생은 수료일까지만 학원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원마다 다 다르겠지만
자비로 등록한 경우
'합격할 때까지' 라는 조건이 있더군요.
만일 국비생이 수료일까지도 계속 불합격이
되면 그 이후 시험때부터는
더는 학원에서 연습할 수도없고시험일에
짐을 싸러 갈 수도 없습니다.
물론 학원측의 배려가 있다면 다행이지만요.
■ 피부미용사 실기 합격률
:큐넷 홈페이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합격률이 낮은편입니다.
매해 40%대를 유지하고 있으니
10명이 응시하면 6명은 떨어진다는 거죠.

2008년, 2009년도에는
50%대까지도 갔었더군요.
■피부미용사 실기시험에 대한 질문
✔️ 상대평가라는 말이 있던데 정말일까?
:저처럼 학원측에서 이런 말을 하는 걸 들어보셨나요?
"아! 이번에 우리 학원생들이 모두 ㅇ ㅇ 시험장으로
몰렸네.
우리 학원생끼리 경쟁하면 안되는데.."
학원에서도 상대평가라는 말을 하더군요.
같은 시험장에 모인 수험생들의 실력에
내 합격이 좌우될 수도 있다는..

✔️ 실수가 없었는데 왜 떨어진 걸까?
:완전한 사람은 없는데
어떻게 실수가 전혀 없었을까만
꼼꼼한 위생, 올바른 순서, 미작없이
끝까지 시간 내에 깔끔하게 완성했다는
뜻일까요?
그럼에도 불합격한 사람 허다합니다.
저 역시 그랬고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이보다 더 어떻게 더 잘하라는 건지..
그렇다면 실수가 합격에 어느정도까지 영향을
미칠까요?
예를들어 볼게요.
크림팩을 해야되는데 모델링을 했다면
이건 말도 안되는 실수라는데 대부분
동의할겁니다.
아차! 하고 단 몇분만에 휘리릭
크림팩을 해치웠다면?
합격일까요? 불합격일까요?
합격했습니다.
'실수'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실수를 무색케할 만큼의 뛰어난 그 무언가를
감독관은 본 거죠.
모든 동작이 몸에 착 붙어있고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낼만한 테크닉을
보았다면 그 실수가 대수일까요?
그리고 '실수'와 '자질'은 다릅니다.
쓰레기 봉투가 툭 떨어진 것.
웨건 세팅에서 하얀 천을 미처 깔지 않은 것은
'실수'이고
베드 하단의 정리되지않은 너저분한 짐은
'자질미달'인 거예요.
감독관이라면 누구에게 감점을 줄까요?

✔️ 시험장에 따라 합격률이 달라질까?
:그럴수도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봅니다.
정말 합격할만큼 충분한 실력을 갖추었다면
어딜 가든 그게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그러나 문제는 합격한 사람 대다수가
월등히 앞서는 실력을 갖추고 고득점으로
합격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70점대는 희귀하고
합격자 대부분이 60점대초 중반입니다.
시험을 치르다 알 수 있었던 점은
사실 대부분 실력은 비슷하다는겁니다.
모두가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시험을 보거든요.
비슷한 실력에다
상대평가라는 채점방식은 많은 사람들을
이유를 모른 채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만듭니다.
그것을 사람들은 '운'이라 부르더군요.
중요한것은 어느 시험장이냐가 아니라
그날, 그 시험장 응시생들의 구성이고
누군가는 반드시 떨어뜨려야하는데 그다지
출중하지 못한 내가 실수까지 해 주었다면
감독관 입장에선 좋은 핑계거리가 아닐지..
✔️ 지난번 보다 더 잘했는데
왜 점수가 더 낮을까?
:저는 첫 시험은 경험삼아 응시한 터라
52점을 받았습니다.
정말 어설프고 실수도 많았어요.
두번째는 실수없이 매끄럽고 완성도
있게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57점이었지요.
같은 학원생들 중에는 세번, 네번.. 계속 떨어지는데
점수가 납득이 되질 않아 혼란스러워했습니다.
늘어가는 실력만큼 점수가 더 높을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들쭉날쭉이라 당황하는 겁니다.
소위 "오야 마음"이라고 농담을 하지요.
채점 방식이 워낙 주관적이라
그런 말이 도나봅니다.
결과보다 수행하는 과정을 보는 파트가
상당 부분을 차지하다보니
감독관의 세심한 관찰에
많이 기댈 수 밖에없는 주관적인, 너무나 주관적인
시험인거죠.
✔️ 뭘 잘못했는지 왜 알 수 없을까?
: 요즘은 큐넷에서 합격여부를 확인할때
상세보기를 통해 세부 점수를 볼 수 있는데
예전에는 항목별로 점수가 나오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 점수를 준 사유는 알 수가 없지요.
만일 감점 원인을 알려준다면
의의제기를 불러일으킬것이 뻔하므로
공단은 불합격한 이유를
절대로 밝히지 않는 걸로 압니다.
따라서 응시생들은 떨어진 이유도 모른채
무얼 고쳐야할지 모르는 답답한 마음으로
다음 시험을 준비하지요.

피부미용 실기시험에 대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 계속 이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